[스포츠 조선](1997.10.31) '세속으로 하산한 산중무예 기천'

1997.10.31 스포츠 조선  
  
1997.10.31 스포츠 조선
세속으로 하산한 산중무예 기천
기천협회 춤-생활체조로 개발 일반보급 나서...

     춤이 무예요. 무예가 춤입니다.
   기천협회 회원들이 딱딱한 무예를 춤과 체조로
   배우고 있다.
실전 파괴력이 대단한 무예를 춤으로 가르친다?
산중(山中) 무예의 최고봉으로 알려진 기천(氣天)이 최근 부드러운 무예 춤사위와 생활 체조로 일반 보급에 나섰다. 몸에 좋은 무예라도 배우기 어려우면 그림의 떡이다.
기천협회는 옛날 산속에서 하던 무예 일변도의 수련 체계에서 탈피하기로 했다.

세속으로 하산한 산중무예 '기천'
기천협회 춤-생활체조로 개발 일반보급나서

바쁜 현대인들이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호신술도 익히는 생활속의 무예에 빠져들게
하자는 뜻이다. 딱딱한 무술 동작을 굿거리 삼채 휘모리 등 우리 장단에 맞춘 춤사위로 풀어냈다.
기천 검법의 고수들이 칼없이 슬로 비디오식으로 몸을 푸는 동작이 칼춤보다 유연하면서도 힘이 배어있다
는 데에 착안, 검무(劍舞)체조를 개발했다.

협회측은 몸에 맞는 연결 동작을 이끌기 위해 무비지의 조선세법, 무예도보통지의 본국 검법, 고구려
진술검법 등에 고루 나오는 전래 몸짓을 건강 체조로 엮었다고 밝혔다. 협회는 최근 전국 20개 지원과
대학가에 무예 춤사위와 체조를 보급하고 있다.
몇해전 한 무용 단체가 기천춤을 응용해 서울 무용제 대상을 받은 이후 각광을 받던 기천춤과 검무가
생활 체조로 본격 자리잡은 것이다.

성균관대 사회교육원 연기과 교수인 기천협회 박성대 본원장은 "민속춤의 소뿔채 호령채 멋적음채 등이
무술 동작과 너무도 똑같은데 놀랐다" 며 부드러운 춤으로 딱딱한 무예를 충분히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했다." 고 말했다.
기천협회는 기천 춤사위와 검무 체조를 일반 학교나 직장 단체에 보급하는 한편, 우리무예와 우리 몸짓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는 차원에서 무예 예술단의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