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천문 보도 자료

[공연] 기와율 : 국립중앙극장에서

gichun 2004.06.25 16:59 조회 수 : 859

제목 : 기와율

    
       
                                
   
  

차  례


Ⅰ. 공연 개요


Ⅱ. 공연 소개


Ⅲ. 공연 내용


Ⅳ. 보충 자료


                                

    

Ⅰ. 공연 개요

◑ 공연명 : 국립국악관현악단 특별연주회

<기와 율>

◑ 일 시 : 2002년 10월 18일(금)∼20(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렝臼嶽?오후 4시

◑ 장 소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Staff

연출: 박인배

작곡: 이인원

구성: 박성대

무대디자인: 표종현

◑ Cast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자랑협회, (사)대한택견협회, 24반무예협회경당, 국선도

◑ 공연시간(러닝타임): 1시간 20분

Ⅱ. 공연 소개

우리 선조들은 고달픈 현실 생활 속에서도 늘 마음의 여유를 갖고 즐겁게 살아갈 줄 아는 삶의 지혜와 멋,
즉 풍류를 가지고 있었다.
이 공연은 생명력의 흐름이라 할 수 있는‘기(氣)'를 한국음악에서의 음(音)을 뜻하는‘율(律)’로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창작 국악관현악과

국자랑(기천문), 택견, 경당24반무예, 국선도의 만남

이 공연에서는 우주 창조의 에너지로 이 세상을 이루는 근본인 기를 서장과 봄, 여름, 가을, 겨울, 종장의
6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1시간 20분짜리 창작 국악관현악곡에 실어낸다.
또한 기를 모아 다져놓은 4가지 무예인 국자랑, 택견, 경당24반무예, 국선도가 연주와 동시에
무대에서 선보여진다.
국악관현악과 무예는 일제치하에서 쇠퇴했다 해방 이후 부흥한 비슷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이 두 분야가 이번 공연처럼 서로를 만나서 국악의 대중화, 무예의 활성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반도를 형상화한 무대가 오묘한 사계절의 특색을 살려 다양한 변화를 주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것은 물론이고 종장에서는 각 무예의 고수들이 태평소와 사물놀이가 만들어내는
즉흥적인 시나위 가락에 맞춰 고도의 숙련을 요하는 몸짓을 펼쳐 보이는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Ⅲ. 공연 내용

<기와 율>에서 선보이는 곡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이인원이 새로 작곡한 1시간 20분짜리 창작 관현악곡으로
사계절을 통해 이뤄지는 인간과 자연과의 기의 소통에 조응하게끔 작곡되었다.

서장에서는 선조들이 천신제를 지내기 위해 백두산으로 모이는 과정을 음악으로 연출하였다.
단군 때 불렸다고 전해지며 현재는 가사만 남아있는‘어아가’에 곡을 붙였다. 수렵춤을 추면서 마무리된다.

제1장 ‘봄’의 다른 이름은 풍류(風流)라 붙였다. 이 장은 산조와 시나위 위주로 구성되어
즉흥적으로 연주된다는 느낌이 강하다.
봄의 생동감을 전국의 명산대천을 순회하며 풍류를 즐긴 화랑의 활달하면서도 화려한 무예로도 표현하는데
그 무예는 상고시대(고조선)부터 백두산을 중심으로 국가와 민족을 지키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닦았던
수련단체를 의미하는 국자랑(國子郞)의 전통을 계승한 국자랑 협회가 선보인다.

국자랑 협회에 의하면 국자랑이란 국가의 아들과 딸들이란 뜻으로 고대국가가 형성되어 삼국으로 분리되면서
고구려의 백의제도, 백제의 무절제도, 신라의 화랑제도로 변천되어 고구려의 조의선인, 백제의 소도무사,
신라의 화랑들을 배출해 내는 전신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제2장은 만물이 도탑게 성장하는 ‘여름’으로 다른 이름은 풍장(風臟)이다.
이 장은 단오놀이 중의 하나로 연행되기도 하였던 질퍽하면서도 투박한 몸짓의 택견과 어우러진다.
태평소와 사물놀이로 흥겹게 연출하는 북청사자놀이의 퉁소가락, 민요가락과 함께 서민적인 풍경을
택견으로 표현한다.

제3장 ‘가을’, 풍월(風月)에서는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든 가을의 정취와 화려한 궁중의 모습이 연출된다.
대금으로는 옛 선비들이 음풍농월하던 모습을, 취타와 대취타로는 화려한 궁중의 모습을 연출한다.

이 장에서는 임란조국수호전쟁을 통해 동양 3국의 무예 중 가장 우수한 무예들로
집대성된 경당24반무예가 등장한다.
강인한 민족주체의식과 애국렙逞렌瀯瓚?담겨있는 이 무예는 5가지의 칼 종류와 24가지의 기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경당24반무예가 궁중에서 일어나는 무예시합이라 궁중음악 중 행진음악에 사용되는 취타와 대취타가
불려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외에도 무예시합의 긴장감과 역동성을 한껏 고조시킬 수 있는
격렬한 타악음악도 준비되어 있다.

제4장‘겨울’, 풍심(風心)에서는 우리 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으로 ‘밝’(한없이 밝고 순수한 생명의 기운)을
받는 수련법을 말하는 국선도(國仙道)가 연주와 어울리게 된다.
국선도주(국선도가 수련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주문)를 국악과 접목시켜
깊고 깊은 사색과 명상의 세계를 담는다.

종장에서는 동학을 창시한 최재우가 지은 시인 검결가(劍訣歌)에 새로 선율을 붙여 선보인다.
이 장은 검의 기와 율의 기가 모아지는 판으로 검결의 기상에 맞추어 각 무예단체들의
기를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다.

Ⅳ. 보충 자료

국립국악관현악단 기획위원 김태균

우리 음악사를 찾아보면 여기저기서 도맥(道脈)을 잇는 기인(氣人)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나는 그들에 의해 기가 음악적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풍류(風流)라 본다.
풍류(風流)는 말 그대로 바람(風)의 흐름(流)을 타는 것이다. 바람을 통해 자연의 변화를 체감하고
그를 영혼의 울림으로 보아 섬기는 것이 풍류의 원초적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풍류는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다.
우리 역사 속에서 바로 그런 풍류의 소통이 율(律)이 되고 무(武)가 되었다.
화랑도를 풍류도라 했던 것이 단적인 예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음악사를 풍류의 역사와 연관지어 새롭게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음악사를 장식하는 수많은 악인(樂人)들은 곧 도인이었다. 삼국시대의 물계자, 백결선생, 원효, 옥보고가
특히 그렇다. 이들 모두 기(氣)와 율(律)에 능통한 인물들이다.
물계자는 검(劍)의 달인이며 또한 유명한 음악가였다.
물계자가 깊은 산중에 은거할 때 그에게 검을 배우러 가면 먼저 금(琴, 거문고)을 배우고 오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곧 무와 예는 모두 하나로 통하는 도(道)임을 반증한다.
백결은 이미 도가 통해 금(琴)으로 방아를 찧었으며 고려시대에 오면 수많은 불교인들이 풍류세계를 구가하고,
조선시대에 오면 거문고의 명인들이 풍류를 구가한다. 깊은 산중에서 거문고와 검으로 도를 구가하던
풍류가 융성했다. 금(琴)과 검(劍)은 기의 흐름을 통해 예(禮)를 이루는 예(藝)였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음악의 역사는 기와 풍류의 음악사라 할 수 있다. 장단이나 선율구조, 풍류, 음악양식 등이
모두 기의 율화(律化)이자 외화(外化)이다. 음악에서 기의 흐름은 호흡과 연관된다.
들숨과 날숨이 길고(長) 짧게(短) 맺고 풀어내면서 구조화된 것이 장단(長短)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선율이 조이고 풀어내면서 성음의 조화를 이룬다.
연음형식이나 맺고 푸는 구조, 느린 구조에서 차츰 빠르게 몰아가는 생성론적 구조를 가진 산조형식은
기의 흐름을 체화하지 않고서는 성음을 해결할 수 없다.
시나위는 연주자들의 고도로 숙련된 기놀음이다.
우리음악에 내재한 기적 질서는 호흡과 같은 기의 흐름과 음양오행의 기의 순환이나
12지간(支干)과 12음에서 쉽게 찾아질 수 있다.

이번 무대는 바로 한국음악사에서 이런 기의 전통을 이어받아 바로 세우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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