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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안찬숙 2007.03.21 08:29 조회 수 : 355


언덕에 봄꽃을 피우고 있는 섬진강도 강물은 아직 차디찹니다.
강물에 조용히 손 담그면 팔뚝을 타고 오르는 한기가
아픈 추억과 함께 전율처럼 가슴을 엡니다.
대상을 바라보는 행위는
동시에 자신의 추억을 돌이켜 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작은 봄꽃 한 송이를 기뻐할 수 있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아름다운 추억을 가져야 합니다.
하물며 비뚤어진 우리들의 삶을 바로잡는 일 없이
세상의 진정한 봄을 맞이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에 대한 과거의 위력은
미래에 대한 현재의 의미를 증폭시킴으로써
완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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